변산반도는 국립공원으로 일찍부터 한국 8경의 하나로 경치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내륙 쪽 산이 많은 곳이 내변산과 바닷가 쪽 외변산으로 나누어지며 내변산은 300~400m의 산지가 울창한 수림과 사찰, 계곡으로 어우러져 있다.
하루 전날 고창 선운산을 등산하고 오후 늦게 변산반도를 향해 출발. 고창에서 변산반도는 1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고속도로를 나와 변산반도로 들어서니 구불구불한 편도 1차로가 이어진다. 6시가 지나니 어두워져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목적지는 격포항에 있는 수산시장 회센터. 항구답게 횟집이 즐비하다. 격포항 어촌계 B동에서 싱싱해 보이는 자연산 도다리회를 포장해서 가져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전혀 서비스가 없어서 첨엔 좀 실망했는데 나중에 회를 먹어보니 싱싱하고 맛있어서 만족. 저녁거리를 마련했으니 서둘러 숙소로 이동했다.

변산반도 숙소 모항한솔펜션
숙소는 급하게 예약해둔 모항 해안가에 위치한 모항 한솔 펜션. 도착 전 주차할 곳을 친절하게 알려주어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객실에 들어서니 객실에 작은 발코니가 있고 밖으론 한눈에 바다가 보인다. 이것이 바로 오션뷰. 객실이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해서 좋았다. 격포항 쪽이 관광지라 펜션이 많은데 좀 시끄럽기도 하다. 격포항 근처가 아니라도 그리 멀지 않고 조용히 바다 뷰 룰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았다. 사실 갑자기 오게 된 여행이라 임박해서 예약을 하려니 이미 방이 없는 곳이 많아 간신히 예약한 곳인데 주인 내외분도 친절하시고 잘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만족한 숙소였다.
채석강
채석강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주변의 백사장과 맑은 물과 더불어 경치가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형이 특이한데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라고 한다.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절벽이 제주도의 용머리 해변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용머리 해변보다 더 거대한 느낌이다.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 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여 명칭을 채석강으로 지었다 한다.
이곳을 찾은 날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더운 날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었다. 서해안이지만 바닷물은 맑고 깨끗했고 파도치는 해변가는 마치 동해안을 온 것 같았다. 특이한 바위 지형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여행지로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내변산 직소폭포 등산코스
◈등산길이 : 약 5.6km
◈등산시간 : 약2시간(휴게시간포함)
◈등산코스 :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자연보호헌장탑기점-분옥담전망대-직소폭포-원점회귀
채석강에서 시원한 바닷가를 걷다가 내변산으로 이동. 시간은 차로 약20분쯤 걸린다. 내변산은 내소사가 유명하지만 등산인이라 산부터 찾는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아름다운 길이 시작되는데 거의 산책길을 걷듯이 걷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등산이라 하기엔 좀 민망하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 모시고 와도 좋겠다. 직소폭포까지는 왕복 5.6km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평화롭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길을 편안하게 걷다 보면 커다란 호수를 만나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호수를 둘러싼 산뷰는 너무 아름다워 천국에 온듯하다. 호수 둘레길을 멋진 뷰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약간 비탈진 산길이 나오는데 여기부터 400m만 가면 직소폭포에 도착한다. 아쉽게도 폭포물은 없었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너무나 멋지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가 보면 더 가까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직소폭포에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 나왔는데 다시 봐도 너무나 좋은 풍경이다. 내변산에 있는 나무들마저 하나같이 예쁘게 느껴졌다. 클래식을 들으며 걸으면 딱 어울릴 거 같은 힐링로드가 바로 내변산의 직소폭포 코스이다.
시간 관계상 내소사는 들리지 못하였는데 얼마 전 내소사를 다녀온 지인의 말에 의하면(방문일 10월 31일) 단풍이 절정이라고 한다. 다음에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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